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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日 수출규제 극복하자”…KAIST ‘과학두뇌’ 똘똘 뭉쳤다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이끄는 최성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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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 기자 작성일2019-08-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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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학관연 머리 맞대 원천기술 확보 중장기 전략 세워야”

- 출범 10일만에 18건 자문 접수…7곳은 자문 착수

 

정형근 기자 =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 학계, 연구기관,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해 국내 핵심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 국가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지난 5일 본격 가동에 돌입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이끌고 있는 최성율 단장(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본에 의존하는 소재·부품·장비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본 지진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자 흐지부지 돼 버렸다”며 “소재·부품 기술을 확보하려면 이번 일본 수출 규제건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계획하에 품목별, 기술별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가 지난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자 전국의 대학과 출연연 중 가장 먼저 기술자문단을 발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산화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여기에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중심 대학답게 과학 최전선에서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도 더해졌다.

 

신성철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교수들도 “중소, 중견기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5개분과 50여명의 자문위원으로 시작하려던 당초 계획은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술 자문단으로 확대됐다. 당장 기술 자문료와 출장비 등의 예산 지원도 없고, 연구과제와 논문 지도 등으로 없는 시간까지 할애해야 하지만 100여명의 교수들은 한목소리로 “국가적 어려움을 같이 나눠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렇게 시작된 카이스트 기술자문단은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 1194개 품목 중 우선 159개 소재·부품 관련 품목과 연관된 기업의 애로 기술 개발 지원과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자문위원은 최성율 공대 부학장을 단장으로 ▲첨단소재분과(팀장 이혁모 신소재공학과장) ▲화학·생물분과(팀장 이영민 화학과장) ▲화공·장비분과(팀장 이재우 생명화학공학과장) ▲전자·컴퓨터분과(팀장 문재균 전기 및 전자공학부장) ▲기계·항공분과(팀장 이두용 기계공학과장) 등 5개 분과를 두고 분과별로 각각 20여명씩 카이스트의 전·현직 교수들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전담접수처 전화나 e메일로 기술자문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분과를 통해 지정된 담당교수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선다. 또 기업이 요청하는 기술상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문단 산하에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 접수 전담 창구를 설치했다.

 

자문단 가동후 14일 기준으로 120여건의 자문 요청이 접수됐고, 이 중 방문상담 신청서를 접수한 기업수는 18곳에 달한다. 하루평균 12건이 넘는 상담 문의 가운데 절반 이상은 첨단소재·화학생물·기계항공 분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단장은 “18곳 중 7곳의 기업은 분과 담당교수와 매칭해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기술자문 요청 중 3분의 1은 일본수출 규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나머지는 기술자문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자문시 선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기업들이 주는 정보 부족을 첫번째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기술자문서 신청서 작성시 핵심 내용 없이 추상적으로 작성하면 자문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특히 기업의 영업비밀이자 약점이 드러날까 우려해 정보를 주지 않으면 기술 자문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구개발 인력이 한명도 없는 벤처창업이나 일본 기업 등도 기술 자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이 중장기적 대응 차원에서 전략물자 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자문을 의뢰할 경우에는 연구방향과 기술 동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단장은 “현재 산업구조는 원천 소재부터 부품, 장비, 수요기업까지 연결된 가치사슬이 있고 각 섹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과 국가에서 이를 담당 해 왔던 것”이라며 “이런 국제적인 가치사슬이 일본 수출 규제로 문제가 생긴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철저히 진단하고 대비를 하자는 측면”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술확보를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자금·입지·세제·규제특례’를 포함한 강력한 패키지 지원을 발표한데 이어  KAIST 등 대학들도 기술자문단을 발족하며 전방위로 돕고 있지만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와 자문을 정확하고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최 단장은 “전국에는 경쟁력 있는 연구소와 반도체 등 특화돼 있는 대학 등이 많이 있지만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며 “기업들이 지근거리에서 대학 기술자문단이 제공하는 정보와 자문을 손쉽게 얻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로 지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어려운 시장인 점도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지난달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초고순도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은 소재를 테스트하고 양산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와 달리 이들 소재에 대한 국내 기업들도 많은 정보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일부 품목은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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