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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서울 아파트, 30대가 큰손
"지난달 매입자 중 30대 가장 많아. 치솟은 집값과 분양가 상한제에 내집 마련 못할까 불안감 커진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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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기자 작성일2019-09-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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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주 기자 ->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직장인 최모(36)씨는 최근 성동구 옥수동에 30평대 아파트를 매입하고 이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집 마련 비용은 전세금에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치인 집값의 40%를 받아 마련했다. 그는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2년 사이 5억 넘게 뛰는데, '처음부터 그 집을 아예 샀으면' 하는 후회를 떨칠 수 없었다"며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더니 아파트 값은 조금 떨어졌다 다시 치솟는 모습을 보여 무리해서라도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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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대가 서울 아파트 가장 많이 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과 매매 거래량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씨와 같은 30대가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집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값 폭등기를 거치며 내 집 마련의 꿈에서 멀어진 30대가 정부 규제로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렸지만, 다시 가격이 오르고 청약 당첨 가능성도 낮아지자 부랴부랴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해부터 매달 발표하는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팔린 서울 아파트 8586가구 가운데 2608가구를 30대가 사들였다.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 비율이 30.4%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30대가 40대(2495가구)보다 더 많은 집을 구입하면서 서울 아파트 최다 구매 연령층이 됐다. 지난 1~7월 30대 아파트 매입자 비율이 평균 26.4%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엔 유독 30대가 발 벗고 주택 매매에 뛰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3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곳은 노원구(224건)였다. 노원구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어 재건축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잠실동 기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송파구(193건)에서 30대의 주택 매입이 많았다. 성동구, 성북구 등 도심 직장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산 사람 10명 중 4명이 30대였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지난해 집값 상승기에 빚을 내서 집을 산 지인들의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무리해서라도 서울 아파트를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고 생각하는 30대가 많은 것 같다"며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고, 빚내서 집 사는 데 대한 거부감도 적은 맞벌이 고소득 30대를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해서 집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당첨 희박해지자 '기존 아파트 사자' 지난달 발표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안도 30대의 아파트 구입을 부추긴 영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30대는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고 당첨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청약에 매이지 않고 기존 아파트 구입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정부의 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 4개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전용면적 85㎡ 이하 기준)은 61.8점이었다.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보유 기간을 산정해 총 84점이 만점인 청약 가점제에서 60점은 30대가 확보하기 쉽지 않은 점수다.

 

◇40대는 강남 똘똘한 한 채 집중 한편 주택시장의 또 다른 주력 구매층인 40대는 서울 강남 3구의 똘똘한 한 채 마련에 집중했다. 40대가 지난달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지역은 강남구(287건)였다. 강남구 아파트 10채 중 4채는 40대가 새로운 집주인이었다. 이어 송파구, 노원구, 서초구, 양천구 등의 순으로 40대의 구매가 많았다. 거래 절벽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3월 40대의 아파트 최다 매입 지역이 노원구(51건), 양천구(34건), 구로구(33건) 등의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구매 지역이 달라진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 교수는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된 40대는 세금과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이라고 평가받는 강남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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