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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둑을 쌓는 건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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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기자 작성일2020-05-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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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을 쌓는 건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지난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말했다. 정부는 서울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신속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 하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와 서울시에 따를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5517명 중 연락이 두절된 1982명과 신원은 파악했으나 통화하지 못한 1130명 등 311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서울시는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드시 받으라는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다.


반면 경찰은 8559명으로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꾸리고 방문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11일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서울 59명, 경기 22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95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6일부터 ‘생활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었다.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의 시행이다.


결국 공동체 안전을 위한 개인방역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만일 코로나19 발생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칫 국민의 경계심이 느슨해질 경우 방역망이 뚫려 집단·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당국은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여행을 삼가고 여행을 가더라도 최소 단위로 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를 피해 달라고 재삼 권고한다. 

손 자주 씻기, 기침 예절, 2m 거리 유지, 다중 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규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기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처님 오신날)부터 5일(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전국의 각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집밖 나들이에 나서고 있었다. 오랜 시간 집에만 갇혀 있어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고 생활의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한 외출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여러가지 형편 상 외출과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규모가 큰 공원 산책로를 이용할 때 ‘반시계 방향’으로 걸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마주 오는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칠 수 있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공원이나 신천 둔치 산책로 등에서는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 보행 방향이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바뀐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아직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행자 전용도로인데 좌우측 구분할 것이 있느냐”며 우측통행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민감할 때 다른 사람이 가까이 스쳐 지나가면 께름직한 경우가 많다. 잘잘못을 따지는 시비가 이는 경우도 있다.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반시계 방향과 우측통행 규칙을 지키면 이같이 불편한 경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공원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간격을 최소 1~2m 정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이제는 상식에 속한다. 또 숨이 뿜어져 나오는 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벤치에 앉거나 운동기구 등 다중이용 시설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갑갑하다고 공원에 나가면 안 된다. 바닥에 침을 뱉는 것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위다. 각급 학교 등교 수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곧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 공원·유원지를 포함한 야외 다중시설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방역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등 가정의 달, 감사의 달, 은혜의 달이니 이 기간 여행·행사·모임 등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데다 사람 간 접촉 빈도가 높아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장기간 자가 격리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도 크게 느는 등 심리적 방역 태세가 흐트러지고 있는 최근 추세도 위험 신호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이번 5월달이 분기점이 될 것”이고 말한다.


국민의 코로나19에 대한 심리적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나 한 사람쯤이야’ 하는 방심이 폭발적인 감염 재확산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 방역 지침을 어기게 되면 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구축한 우리나라의 방역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에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들은 해당 지역 선별 장소인 지역 보건소에 자진신고(검사)해야 된다. “둑을 쌓는 건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 규 환 : 경북주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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