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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간의 죽음을 결정하는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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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기자 기자 작성일2020-08-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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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주 기자 = 살다보면 내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억울한 일을 당 할 때가 있다. 1401년 조선시대 태종 때 설치된 신문고를 통한 청원·상소·고발 등의 처리규정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이 신문고는 임금이 수리(受理)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담당하는 관리가 그 언로를 막으면 소용없는 일이였다.

지금은 청와대국민청원,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소나마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다.

15-17세기에 유럽에서는 30-50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을 당했다. 이들 중에는 서너 살 되는 어린아이도 있었지만 거의 80%가 여자였고, 대부분이 45세 이상의 과부였다. 그래서 마녀사냥이라고 부른다.

그 죄목은 악마와 계약을 맺은 죄, 불법적인 악마의 연회에 참석한 죄, 악마의 꽁무니에 입 맞춘 죄, 악마에게 예배한 죄, 얼음 같이 차디찬 성기를 지닌 남성이 악마와 성교한 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 죄, 이웃의 암소를 죽인 죄, 우박을 불러온 죄, 농작물을 망친 죄, 아이들을 유괴하여 죽인 죄 등등 무궁한 죄를 뒤집어 씌어 화형을 시켰다.

고문방법은 죄인의 손을 뒤로 묶어 공중에 매달았다가 갑자기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고문, 선반 고문대, 아래에서 불로 달구는 낫이 박힌 의자, 가시 박힌 신, 바늘이 박힌 띠, 빨갛게 달군 쇠나 펜치 등으로 고문했다.

엄지손가락을 죄는 옛날 고문기구를 비롯하여 굶기거나 잠을 못 자게하고, 물을 뿌리는 방법 등 말로 헤아리기 힘든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받아내고, 또 다른 마녀를 찾기 위해 고문을 통해 마녀 대상을 거짓으로 불게 하였다.

다음 단계는 마녀수색대원들이 지목된 마녀의 몸을 발가벗기고 몸의 털을 모조리 깍은 다음 피부를 정밀하게 수색하여 악마에게 물린 자국을 찾아낸다.

악마와 계약하기 위해 맹세할 때 악마가 이빨로 눈에 띄지 않게 마녀의 피부를 살짝 깨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늘 또는 칼끝으로 찔렀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피가 나오지 않는 마크라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마녀들은 사마귀, , 물집, 오래된 흉터자국만 있어도 유죄로 판결받고 불 속으로 던져졌다.

악마의 마크가 없어도 무죄가 되는 것이 아니다. 피부에 결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악마가 워낙 사랑해서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 마크를 만든다고 생각해 용의자를 물재판에 회부한다.

마녀는 악마와 계약을 맺었기에 세례의 물을 거부한다고 믿어 종종 무거운 바위를 매달고 연못에 던져졌다. 아무튼 마녀 용의자로 지목되면 살아날 방법이 없다.

중세기에 들어서면서, 기독교(주로 이단)에서는 악마가 인간이나 동물 등을 이용해 악한 행위를 한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이러한 생각은 기독교 이전부터의 민족 신앙에 대한 불신감이나 십자군 병사들에 의해 동방에서 가지고 온 사상 및 문화 등이 융합하여 생겨났다고 추측된다.

또 고대 이래 악마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사람들은 그것을 근절하려고 애써왔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악마의 하수인으로 여겨진 인간에 대한 규탄이 있었다.

마녀재판은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의 민중 사회에서 시작되어 이윽고 민중 법정의 형태로 마녀를 단죄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단에 관해서는 깊이 개입했지만, 마녀에 관해서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던 로마 가톨릭이 15세기에 들어가면서부터 이단 심문을 통해 마녀 재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녀재판은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있었다.

마녀로 인식이 된 혐의자에게는 사형의 형벌을 내리는데 마녀는 그 혐의를 가리는 동안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마녀가 지불해야 한다. 고문 도구 대여료, 마녀를 고문하는 고문기술자 급여,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 인건비, 마녀를 체포할 때 소요된 모든 시간과 비용, 마녀가 확정될 경우 화형을 집행하는 데 소요된 모든 비용 및 관 값, 교황에게 내야 하는 마녀세 등을 마녀 용의자가 모두 지불해야 했다.

심지어는 마녀가 화형에 처해진 이후 다시 한 번 처해지는 형벌이 바로 '전 재산 몰수'형이었다.

, 마녀는 마녀재판 집행관과 교황에게 급여를 지불해가면서 고통을 당하는 것이고, 자신을 살해한 교황과 그 일당들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상속하는 꼴이 된다.

마녀사냥이나 권력자들의 만행 등 비인간적인 일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이 자행되었다.

형벌의 목적은 범죄를 억제하는데 있어야 할 것인데, 복수의 성격이 강했다. 도대체 인간의 죽음을 결정할 권리는 누가 가지고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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